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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IT 트렌드

CES2025 특이한 가전제품 Top3

by En.Lee 2025. 1. 14.

매년 CES에는 수많은 기업들과 기자들, 그리고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에 모여 신기한 제품들을 구경합니다.

그중에서 특이하고 불필요해 보이는 제품들을 모아봤는데요. 물론 이 제품들이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유용한 가정용 제품도 몇 가지 소개해 드릴 예정이에요. 하지만 "이게 진짜야?"라고 놀랄 만한 제품들이 더 많답니다.

 

첫번째, AI-powered spice dispenser: Spicerr (AI기반 양념 디스펜서)

 

 
Spicerr사에서 만든 AI 양념 디스펜서

AI 양념 디스펜서 'Spicerr'는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요리할 때 양념을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일반 계량스푼으로도 충분히 정확하게 양념할 수 있는데, 굳이 기계가 필요할까요? 게다가 이 제품이 제공하는 '맞춤형 양념 믹스'를 쓰고 싶은 요리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입니다. 신선한 양념을 선호하는 요리 애호가들도 비싼 가격에 작은 용기로 양념을 사는 것보다는, 평소처럼 기본 양념을 조금씩 사서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양념을 너무 적게 하는 요리 초보자에게는 이 제품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비싼 전자제품을 살 게 아니라, 차라리 좋은 요리책이나 요리 강좌 구독권을 사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파프리카, 오레가노, 커민, 카이엔, 강황 같은 새 양념 몇 가지를 사주는 것도 좋겠죠.


두번째, Philips Hue의 (sigh) AI-powered lighting assistants (필립스 휴의 AI기반 조명 어시스턴트)

Signify 제품 설명 이미지

필립스 휴가 AI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서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사실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올해 CES에 참가한 모든 기업이 AI를 내세우고 있어서 특별히 놀랍지도 않네요. 문제는 휴 조명이 이미 잘 작동하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필립스가 새로 만든 "AI 어시스턴트"는 할로윈 조명은 주황색이어야 한다는 식의 간단한 조언을 해주는데, 이런 기능 추가가 기존 제품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휴는 최근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는데, 이제는 앱을 설치하고 계정을 만들어야만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회사는 이것이 보안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새로운 서비스를 팔기 위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LG TV용 앱은 130달러나 월 3달러를 내야 사용할 수 있죠. AI 서비스는 지금은 무료지만, 나중에 유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기본적인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예요. 저처럼 해가 질 때 현관등이 켜지게 하거나, 잠들 시간에 은은한 불빛으로 바꾸는 정도로 쓰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미 비싼 값에 하드웨어를 팔고 있는 휴가 굳이 이런 유행을 따를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세번째, 로봇 청소기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한다.

로봇 청소기가 테블릿 거치대 역할까지 한다 (스위치봇 K20+ Pro)

로봇 청소기는 몇 가지 조건만 맞으면 꽤 쓸만한 제품입니다. 청소하기 전에 바닥의 물건들을 치우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고, 먼지통을 비울 공간이 있거나 직접 비우는 게 괜찮다면요. 물론 구석구석을 완벽하게 청소하지는 못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로봇 청소기 회사들은 이정도로는 부족했나 봅니다. 올해 CES에서는 이런 특이한 제품들이 나왔어요

  • 유레카 J15 Max Ultra: AI와 카메라로 액체를 감지해서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물이 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 로보락 Saros Z70: 로봇 팔이 달려있어서 양말이나 작은 물건(300g까지)을 주워서 한 곳에 모아둘 수 있습니다.
  • 스위치봇 K20+ Pro: 청소기에 공기청정기, 태블릿 거치대, 보안 카메라 같은 다른 기능을 추가로 붙일 수 있습니다.
  • 드림 X50: 작은 문턱을 청소하려고 회전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넘어가지는 못합니다.
  • 나르왈 플로우: 벽 구석까지 닦을 수 있도록 특별한 모양의 물걸레가 달려있습니다.

이 청소기들의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마 맥북 한 대 값 정도로 비쌀 것 같네요. 게다가 크기도 커서 집에 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많이 들어간 만큼 나중에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울 수 있고요. 누가 이런 제품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들은 계속해서 이런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